폐쇄적이지만 세계1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폐쇄적인 정책이 플랫폼 기업의 성장 전략이 될 수도 있다. 성장의 의미가 양적인 것이 아니라 질적인 것으로 바뀌었을 때 오픈정책은 오히려 품질을 저하시키고 고객 만족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대대적인 오픈정책을 통해서만 파트너와 사용자를 모으는 것은 아니다. 애플은 폐쇄적인 플랫폼 정책을 취하고 있지만 높은 품질(고급화, 세련된 디자인)로 고객들을 모은다.
애플은 폐쇄전략이고 구글은 오픈전략이다. 하지만, 조금 더 들여다 보면 애플의 경우 폐쇄전략이 또한 오픈전략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폐쇄적인 형태를 통해 품질을 높이고 높아진 품질로 매니아가 애플의 전도사 노릇을 하면서 또다른 애플 사용자를 참여시키기 때문이다.
고품질의 애플 제품과 서비스는 사용자를 감동시키고 자발적으로 전파하는 애플 전도사로 만든다. 이는 네트워크를 확장하기 위해서 핵심 사용자를 양성하여 이를 통해 또다른 애플 매니아를 끌어오는 네트워크 효과의 모습을 보여준다. 앱애니가 2019년말 발표한 모바일 통계를 보면 재미있는 현상이 나온다.
전세계 다운로드되는 구글 플레이와 애플의 앱스토어의 수는 7:3의 비율로 구글의 점유율이 압도적이지만 소비자 지출액의 비중을 보면 거꾸로 66:34의 비율로 애플이 월등이 앞선다. 애플의 폐쇄정책은 구글만큼 사용자가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애플의 폐쇄적인 정책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세계 1등 기업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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